아무 생각 없이 대학로를 서성이다, 학림다방 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그리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원형 나무계딴을 올라가며 들어갔다. 이곳을 찾는 것은 처음이지만 익숙함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이곳은 60년대에 만들어진 후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 들어서면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콘크리트와 유리가 아닌 나무 책상 그리고 베토벤 레코드판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크림치즈케익을 주문하고 앞을 보니 이순이 넘어보이는 할아버지가 앉아계신다. 말을 들어보미 10년만에 이곳을 찾았다고 하신다. 할아버지는 커피를 마시면서 조용히 앉아 추억을 곱씹고 계신다. 나또한 오랜만에 찾은 공간이 변함없이 남아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몸은 현대란 시간 속에서 흘러가고 있지만 생각은 추억을 떠올리면서 과거를 '끊임없이' 붙잡아 두려는 위태로운 게임을 하게 하는 공간.

시간이 흘러 이곳을 다시 찾아 그때는 보기 힘든 풍경 속에서, 게임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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