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다큐멘터리 영화 'Objectified'를 보았다. 이 영화가 나의 관심을 끈것은 주제가 바로 '디자인' 이기 때문 이었다. 영화는 디자이너들간에 폰트(font)를 주제로 한 '헤베티카(Helvetica)' 만큼 많이 알려진 영화였다. 시작은 디자인에 대한 철학으로 디자이너의 과제 및 미래에 대해 수많은 디자이너간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따분할 것 같아 보이지만 (디자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실제로는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진진하다.

영화에 나온 디자이너 핸리 포드 명구가 기억에 남는다. "모든 제품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처럼 제품들 속에 내포되어 있는 작은 이야기들은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현대 산업 디자인의 목표는 대량의 물건을 일정하게 생산하는 데 있다. 그렇게 생산된 다양한 사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가진 상태로 우리들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즉, 우리들은 느끼지 못하더라도 모든 사물들은 각자의 목적에 맞게 디자인을 거쳐 우리에게 전달된다.

영화를 보고난 후 트랙패드가 눈에 들어왔고, 잠시 이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다가 윈도우 노트북과 맥북을 비교 해봤다. 노트북을 가진 사람이라며 키보드 밑에 트랙패드 (윈도우 사용자라면 터치패드)가 있다. 윈도우를 쓰다보면 이 터치패드 보다는 마우스를 사용한다. 사용자에게 단지 마우스 움직임, 클릭과 같은 기능밖에 없어 스크롤을 이동할 때는 옆에 스크롤을 클릭하여 이동해야 한다. 한 마디로, 트랙패드에 대한 사용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이다. 터치패드와 노트북간의 관계 그리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의 관계가 느껴지지 않는다.  



면 트랙패드는 다르다. 이 작은 트랙패드로 다양한 것을 할 수가 있다. 손가락 하나 하나에 대한 터치를 인식하여  클릭, 스크롤 이동은 물론 이고 화면 전환(Mission Control)까지 사용자에게 많은 기능을 전달해준다. 맥유저들이 맥북을 추천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편안함이다. 이 편함의 핵심이 바로 트랙패드이다. 단지 하나의 부품이지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영화 인터뷰에 나온 애플 수석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 말을 꺼내본다."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여러가지를 제거하고, 제품 모든 부분의 계층관계(Hierarchy)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윈도우가 나쁘고 애플 제품이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한 가지 제품을 디자인할 때 과연 제품의 서로 다른 특성에 중점을 두면서 그것이 어떻게 제품을 실제로 구현하였는가를 말하고 싶다. 하나의 부품은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바로 부품이 제품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트랙패드와 터치패드. 기능을 같아 보이지만 제품을 구현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작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식채널e] 시험의 목적  (0) 2013.10.22
출처(참고문헌)를 남긴다는 것  (0) 2013.10.16
터치패드 그리고 트랙패드  (2) 2013.10.13
유료 어플과 생산성  (0) 2013.09.08
우리가 느끼고 있는 행복  (0) 2013.08.28
뉴스를 본다는 것  (0) 2013.08.27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