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보낸 첫 휴일에 대한 푸념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금, 토요일이 휴일이다. 얼마전까지 목, 금요일이었다. 하지만 국왕 한 마디에 휴일이 바뀌었다. 평범하던 토,일 주말이 갑자기 일, 월요일로 바뀐 격. 하지만 회사는 금요일만 휴일이다. 휴일을 맞아 차를 타고 제법 큰 쇼핑물로 향했다. 휴일 전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렸다. 입구로 들어갔다. 하지만 들어가지 못했다. 이곳은 패밀리 존(Zone)이라는 것이다. 여자들이 쓰는 터번 떄문인지 개인이 갈 수 있는 장소와 가족이 들어갈 수 있는 장소가 구분된듯 싶다. 다른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한국 화장품 업체인 페이스샵이었다. 그 안에서 터번을 입고 눈만 보이는 여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화장품을 보이는 장면을 보니 진기하면서 재밌었다. 그렇게 우리는 쇼핑몰 구경을 시작했다.

정말 컸다.

크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평범한 쇼핑물인 줄 알았으나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보였다. 눈을 제외한 전신을 가린 니캅(Niqab), 얼굴만 드러내는 히잡(Hijab)을 입은 여성의 눈을 보는 것은 이곳에서 금기이다. 나는 그저 바닥을 쳐다보며 이곳 저곳의 상점을 들렀다. (사진도 함부로 못 찍는다.) 한국에서는 단순히 아이쇼핑이지만 이곳에서 다양한 외국인, 특히 이슬람 전통 의상을 입은 여자들을 많이 보니 이제 내가 사우디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우디는 여성 혼자서 운전을 못하고 45세 미만의 여성의 해외여행 금기등 이들에게 많은 제약이 있다. 나는 이들이 어떤 행복을 느끼고 지내는지 궁금해졌다. 그렇게 3-40분을 걷고나니 처음 들어온 장소에 돌아왔다. 

내 숙소는 Safwa라는 지역에 있다. 고속도로 도중에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 주변에는 상점, 음식점 등이 없다. 휴일에 그저 반 강제적으로 숙소에서 잠,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무료한 휴일을 보냈다. 지루한 휴일이기에 다음주부터는 불어 공부, <칼의 노래>필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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