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이란 집단의 규범과 개인의 안녕간의 끊임없는 줄다리기. 야간당직 덕분에 책읽을 시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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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우산

from 소소한 일상 2013.05.28 00:17

 


 오늘 서울에 적지않은 비가 내렸다. 이미 알고있던 비 소식이었지만 예상보다는 많이 내렸다. 비가 내릴 때 높은 습도와 저기압으로 인해 사람들은 혈당이 부족해지면서 파전 그리고 막걸리를 찾는다. 저녁을 먹지 않고 플랜트 교육을 왔던 나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파전사진을 볼 때마다 입맛을 다셨다.

 우산 이야기를 해보자. 지난 18일 대학친구M과 TEDxEwha행사를 참가했었다. 행사가 끝난 후 비가 조금식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이 없던 우리는 지하건축물 ECC에 위치한 G편의점에서 제일 싼 3천원 우산을 구매했다. (길 가다가 2천원 우산이 있었다) 3천원 우산이 다 그렇지만 이 우산은 어딘가 이뻤다. 이 녀석의 시작은 하늘색 머리로 시작한다. 그 다음 투명한 비닐우산에 흔히 동그란 땡땡이 무늬가 대부분이지만 이 녀석은 물방울 무늬이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하늘색. 흰 바탕을 흰 뼈대가 감싸고, 니켈 살대가 지지하고 내려오다가 다시 하늘색 손잡이로 우산이 구성되어있다. 싼 녀석이지만 작은 애정이 가는 우산이었다.

 하지만, 이 녀석은 약했다. 오늘 낮에 살대 하나가 끊어진 것이었다. 우산을 고를 때 흔한 니켈 살대가 아닌 플라스틱 살대를 고르라는 이유가 여기있다. 끊어진 살대는 이후 모든 것을 망쳐놓았다. 우산을 접을 때마다 잘못 접으면 이 놈은 비닐에 구멍을 뚫어버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였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니켈은 비닐우산을 모조리 망가트렸다. 나는 이렇게 체력이 약한 우산을 원망하였다. 하지만 잠시 멈춰서서 이 녀석이 없었다면 나는 오늘 비를 쫄딱맞는 생쥐처럼 요리조리 뛰어다녔어야만 나를 생각하고는 고마움을 표시해본다.

 우산처럼 우리는 고마움을 주는 존재에게도 안 좋은일이 일어날 때는 그 존재에게 원망을 표시한다. 그 고마움을 당연하게 생각하여 평소에는 마음을 표시 안하다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때는 그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친구, 부모님, 그리고 우산 모든 존재는 항상 우리 옆에 있으면서 도움을 준다. 잠깐 멈춰서서 그 존재들에게 웃으면서 감사함을 표시하면 어떨까

"항상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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