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내면뿐 아니라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와 역사 를 여성의 시각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서사. 특이한 점은 모든 화자가 여성이고 또 그녀가 관계를 맺고 마음을 주고 받는 상대도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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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관계, 역사, 사회등 다양한 부분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모순을 담담하게 그려낸 단편 모음.


이성, 합리적인 판단기준을 가지고 살던 주인공이 욕망만이 판단기준인 조르바를 만나 겪게되는 이야기. 구체적 체험으로서의 '여행'이 추상적인 '꿈'을 심화시키고 그 꿈이 여행의 무대를 확장시키듯이, 육체와 이성의 상호 작용을 통한 심화와 확장 과정이란 조르바의 만남은 인생의 새로운 흥취를 더해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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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악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듯이 이성과 욕망에 대한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고 나 자신에 맞게 조절 하는 과정을 책을 통해 얻어간 느낌이다.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를 살다 간 두 거인 카잔차키스와 조르바는 21세기를 걷는 나에게 여전히 현실이다.



읽고 싶은 책을 찾고, 사거나 빌려서 읽고, 읽은 느낌을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매번 메모장에 남기면서 산재散在되어 있는 리스트를 여기에 정리해본다. 각 분야별로 정리할 계획이고 리스트는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


1. 문학

- 반쪼가리 자작, 이탈로 갈비노

- 이방인, 알베르 카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베르 드 보통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언어의 온도, 이기주

-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2. 인문

-말의 품격, 이기주

-시민의 교양, 채사장

3. 철학

- 노인은 늙지 않는다, 마이타스 이를레

- 심리정치, 한병철


4. 과학

-코스모스


5. 사회과학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랄프 게오크르 로이트


6. 예술

-미의 역사, 움베르트 에코 

-다시, 그림이다 

6. 역사

- 역사와 책임, 한홍구

- 곰브리치 세계사 


7. 경제 / 경영

-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아이디어

- 지적 자본론, 마스다 무네아키


8. 건축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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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내뿜는 아름다운 이미지 뒤에는 우리 사회의 모든 속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현실 그 자체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어휘에 대한 이해가 의사소통에 대한 시작이듯 책은 우리가 건축(물)을 접하도록 다양한 어휘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며 좋고 나쁘다기보다는 많은 건물을 접하는 우리에게 나름대로 판단 기준을 세우는 법을 알려준다.

마지막 문장이 인상 깊다. 건축의 가치는 멋있다고 표현될 수 있는 것 너머에 있다. 건축은 우리의 가치관을, 우리의 사고 구조를 우리가 사는 방법을 보여주는 인간 정신의 표현이다.

형언할 수 없는 움직임에 따른 공간의 변화가 이뤄지고 그러한 공간이 건축을 이룬다. 자본이 사회적 권력을 이루고 건축을 이끄는 요즘, 책을 읽으면서 자본과 싸워 만들어낸 공간의 행복을 잠시라도 느껴보는 것은 어떨지. 그래서 주말에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차보다 걸어서 접해봐야겠다.



카뮈의 이방인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책은 죽음을 중심으로 1부, 2부로 구성되어있다. 주인공 뫼르소는 매사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하고 자신의 감정을 은폐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은 재판에서 살인이 아닌 오히려 그동안 했던 '행동'에 초점이 맞춰지고 뫼르소의 행동을 재구성해서 거기 빠져 있는 논리성을, 계획적 범죄라는 논리성을 덮어씌우는 희비극이 펼쳐진다.

이방인이 출간된 1942년,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하였다. 기존 가치는 무너지고 모두 숨죽이고 살아간다. 거대한 사회와 의식에 개인은 짓눌렸다. 2017년 자본주의란 거대한 유령이 한국사회, 아니 전 세계를 점령하였다. 여기에 국가주의까지 겹치면서 공감이라는 가치는 사라졌고 속도와 경쟁 속에 타인은 단지 오브제에 그치면서 타인의 언행에 꼬리를 물고 천편일률적인 공식 속에 집어넣으려 한다. 뫼르소가 그랬듯 타인의 행동은 이해가 아닌 '해석'의 대상이 된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연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논리의 남용, 체계적이고 수미일관한 설명을 한사코 제시하려는 욕구를 잠시 집어넣어 보자. 우연이라는 세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개인이 살아 숨 쉬는 사회를 원하면서.

뫼르소 자체는 이방인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그를 이방인으로 만든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정치인 유시민보다 작가, 아니 한 사람인 유시민으로 써내려간 인생론. 그가 인생을 살아가며 죽음에 이르는 과정까지 가져야 할, 가졌으면 좋은 생각을 개인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확장해가며 철학적으로 말해준다. 삶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하면서 야수의 탐욕과 싸워 성인의 고귀함까지 결국 자기 힘으로 삶을 꾸려나가야 존엄과 품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치열함 속에서 자유로움과 열정, 설렘과 기쁨이 가득 찬 인생을 꿈꿔본다.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리처드 파인만.

천재 물리학자 파인만 이 펼치는 괴짜 이야기. 과정속에 결과가 있듯이 그는 천재 이전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한 소년이자 학생. 호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결단력, 성패보다는 결과를 통해 배우는 대담함을 가진 파인만. 그가 말했듯이 세상의 다른 부분은 어떤지 배우는 것, 다양성은 좋은 것이다. 물리 용어에 매몰되지 말고 큰 흐름을 통해 자녀교육, 대학교육에 대한 주제로 확장해서 펼쳐보면 어떨까.



인간이 그리는 무늬, 최진석.


제목이 너무 이쁘지만, 내용은 창같이 가슴에 꽂힌다. '욕망'이란 단어를 중심으로 (너무나 흔하게 쓰이는) 인문학의 필요성과 통찰을 가진 독립적 주체로 서는 과정을 말해준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인 이 시점에 욕망이란 단어가 주는 부정성을 걷어내고 이성에서 욕망으로, 보편에서 개별로 우뚝 서서 '나'만의 무늬를 그려보자.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古 김대중 대통령은 의견(생각)이 있는 사람을 좋아했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의견이 없는 사람이었다. 작가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글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한 권으로 써냈다. (진솔한) 글을 통해 사람을 볼 수 있듯이 그는 연설문이란 글을 통해 사람을 알아갔다. 책은 글, 생각, 글이란 구성을 반복한다. 글쓰기 입문서이자 기본서로 추천.




1950-60년대 자기 피를 팔아 살아가는 주인공 허삼관을 다룬 중국소설. 그는 피를 팔아 번 돈으로 가정을 만들었고, 매번 위기때마다 매혈을 통해 가족을 지탱한다. 대약진 운동과 문화대혁명이란 역동의 중국 근현대사 속에서 허삼관이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 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모습을 보며 '산다는 것' 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다.

허삼관이라는 인물을 통해 인생의 희비극을 해학적으로 담아낸 소설. 항상 피를 판후에 승리반점에서 돼지 간볶음과 황주를 마시던 허삼관. 그 자제가 우리 삶이고 목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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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분야 책으로 이론과 감상법이 주를 이루기보다 드로잉을 중심으로 주변 세계를 관찰하거나 묘사하는 방식에 대해 논하는 책. 데이비드 호크니를 중심으로 그가 그림에 대해 가진 생각이나 필요성을 인터뷰 형식을 통해 풀어낸다.

인간의 인생은 층 쌓기라는 비유처럼 그림(드로잉)을 통해 새로운 층을 하나 더 쌓아가는 기분이다. 다양한 매체에서 내뿜는 자극적인 이미지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자연에서 얻는 소박한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 별개로 독서모임에서 논했던 예술의 정의와 필요성에 대한 부분은 더욱 곱씹어 봐야할 질문. #북스타그램


한센병이라 불리는 문둥병 환자들이 모여사는 소록도. 그 안에서 환자들은 과거 지배자에게 배반과 상처를 받아 무기력하게 살고 있었다. 이곳에 조백헌 이라는 원장이 새로 취임하며 소록도를 바꿔보고자 뭔가를 시도하지만 원망과 저주, 그리고 공포감으로 만들어진 철저한 '환자', 그들이 사는 死者의 섬에서 그들은 조 원장의 시도를 거부하며 다양한 인물들이 소설안에서 암투를 벌인다. 


다스리고 다스림을 받는 일이 짐승에게 씌워진 굴레처럼 다스림에 편해질 때 다스림을 받는 것도 편해지는 이치와 새로운 돌팔구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 치열하고도 눈물겨움 몸부림이자 발버둥을 통해 소설은 지배와 피지배층의 관계이자 사회적인 면모들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자유와 천국을 말하지만 그 천국은 우리들이 아닌 그들의 천국인 모순. '힘力'이 존재함으로 행해지는 자유와 사랑. 


초판이 발행된 날짜는 1976년 5월 25일, 유신정권 시대. 아이러니하게 독재자의 유령이 아직 떠돌고 있고 그 독재자의 동상을 세우려는 자와 이를 허물려는 사람들이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 당시 시대에 소설 프레임을 만들고 그 안에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버무려 한 편의 소설을 짜낸 이청준 선생님이 존경스럽고 감탄스럽다. 






뿌연 안개 사이로 매머드 사냥꾼들의 동굴과 최초의 곡식이 자라는 들판부터 시작. 피라드와 바벨탑, 아크로 폴리스, 로마제국, 게르만족의 이동, 루터의 종교 개혁, 프랑스 혁명, 산업혁명, 그리고 1차 세계대전까지. 새로운 것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던 세계사.

저자 곰브리치가 유럽인것을 감안해도 유럽 중심의 역사 서술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한계점이 있지만 긴 역사를 간결하고 재미있게 쓰인 역사서. 사실 한 권으로 되어 있기에 내용은 깊지 않지만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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