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의 이방인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책은 죽음을 중심으로 1부, 2부로 구성되어있다. 주인공 뫼르소는 매사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하고 자신의 감정을 은폐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은 재판에서 살인이 아닌 오히려 그동안 했던 '행동'에 초점이 맞춰지고 뫼르소의 행동을 재구성해서 거기 빠져 있는 논리성을, 계획적 범죄라는 논리성을 덮어씌우는 희비극이 펼쳐진다.

이방인이 출간된 1942년,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하였다. 기존 가치는 무너지고 모두 숨죽이고 살아간다. 거대한 사회와 의식에 개인은 짓눌렸다. 2017년 자본주의란 거대한 유령이 한국사회, 아니 전 세계를 점령하였다. 여기에 국가주의까지 겹치면서 공감이라는 가치는 사라졌고 속도와 경쟁 속에 타인은 단지 오브제에 그치면서 타인의 언행에 꼬리를 물고 천편일률적인 공식 속에 집어넣으려 한다. 뫼르소가 그랬듯 타인의 행동은 이해가 아닌 '해석'의 대상이 된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연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논리의 남용, 체계적이고 수미일관한 설명을 한사코 제시하려는 욕구를 잠시 집어넣어 보자. 우연이라는 세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개인이 살아 숨 쉬는 사회를 원하면서.

뫼르소 자체는 이방인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그를 이방인으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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